정운찬 前총리 등 100여명 참석
1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수의과대 스코필드홀에서 ‘제15회 스코필드 박사 추모기념식’이 열렸다. 김희준 서울대 명예교수(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성낙인 서울대 총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등이 참석했다. (사진: 서울대 제공)
일제강점기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그 정당성을 세계에 알린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1888∼1970) 박사의 47주기 추모 기념식이 12일 서울대에서 열렸다.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수의과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와 성낙인 서울대 총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스코필드 박사는 1919년 3·1운동 당시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민족대표 33인을 도왔다. ‘34번째 대표’로도 불린다. 그는 일제의 비인도적 만행을 규탄하다 이듬해 강제로 추방당했다. 본국 캐나다에서도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광복 후 1958년 대한민국 정부는 그를 다시 한국으로 초청했고 스코필드 박사는 영구 귀국을 결정했다. 그는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다 1970년 4월 12일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그의 뜻을 기려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했다.
정 전 총리는 경기중 재학 때 장학사업을 펼치던 스코필드 박사를 만났다. 이때부터 정 전 총리는 경제적 도움과 함께 그로부터 성경을 배우며 사회를 보는 눈을 키웠다. 이날 정 전 총리는 “중학생 시절 끼니를 거를 정도로 어려울 때 박사님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어려운 학생들이 없도록 돕는 것이 그의 뜻을 기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서울대 수의과대 이상찬 씨와 신림중 2학년 장민주 양에게 장학증서가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