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는 이란, 홍콩, 이스라엘,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태국 등 전 세계를 누빈 여성 연구자 12인의 생생한 현장 기록이 담긴 <여성연구자, 선을 넘다>의 북토크가 열렸다. 북토크에서는 책을 집필한 12명의 여성 현장 연구 전문가들 중 8명의 저자가 자리하여 책의 집필과정과 함께 각자의 현지조사 과정에서의 경험과 어려움, 조언을 생생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들은 해외에 나가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말하며, 현지에 대한 애와 증이 공존하게 된 여러 우여곡절들을 밝혔다. 어린 자녀를 두고 현지로 떠나 연구에 매진했던 기억, 연구주제를 바꿔나가게 된 경험, 인터뷰 대상들과 가까워지거나 혹은 일정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 현지연구를 위해 해외에 체류하는 과정에서 매일 연구를 위해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얻어냈는지 고민하던 하루하루에 대한 이야기였다. 연구 과정에서 ‘여성’, ‘외국인’ 연구자라서 겪게 된 고충들이 있었던 반면에, 여성 외국인 연구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비로소 들여다볼 수 있었던 현지의 모습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지역 연구자로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현지조사에 대한 팁도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공유했다.
북토크를 마치고 경향신문 국제부 구정은 선임기자(부장)가 책에 대해 논평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정은 기자는 12명 연구자들의 글 하나하나에 대해 미리 읽으며 느꼈던 본인의 소감을 밝혔고, 본인 역시 세계를 누비며 활동해온 국제부 기자로서 책 속의 이야기들에 깊이 동질감을 느끼며 공감했던 본인의 이야기와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공유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들이 밝힌 “우리는 사적 공간에서 ‘수다’로 머물러 있던 현지조사의 실질적인 경험과 조언들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출발점”이라고 말한 그대로 생생한 현장의 경험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다.
자료제공: 아시아연구소 (http://snuac.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