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지지향, 조정래 작가님과의 북 콘서트
자유전공학부(학부장: 양일모)는 지난 1월 10일(금) ~ 11일(토), 조정래 작가를 초청하여 제4회 겨울 독서 벼리캠프를 개최하였다. 자유전공학부는 모바일 기기의 시대에 감소하는 독서량에 대응하고, 적극적인 독서 교육 문화를 정립하고자 2016년 이래로 “겨울 독서 벼리캠프”를 기획하여 실천하고 있다. 이번 겨울 독서 벼리캠프는 자유전공학부 재학생 외에도 자유전공학부 졸업생 및 타단과대생의 신청을 받아 총 32명의 학생이 조정래 작가의 최신작 『천년의 질문』을 읽고, 저자와 직접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서울대학교 소속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모집한 만큼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시야를 넓히는 기회가 되었다. 벼리 캠프를 지도한 조준희 교수는 “벼리 캠프는 각기 저마다의 전공과 특색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다양한 경험과 성취를 공유하고, 선후배와 동기들 간의 친목과 교류를 다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참여 학생들은 해당 도서를 학교로부터 무상 제공받았고, 1박 2일 동안 파주 지지향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며 읽은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캠프 첫날에는 그룹별 토론과 독서, 책 관련 콘텐츠 감상으로 진행되었다. 이튿날 해당 도서의 저자인 조정래 작가를 초청해 책을 읽으며 가졌던 의문을 질의하는 시간을 갖고, 작가가 생각하는 사회 현상과 학생이 생각하는 사회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누었다. 저자와의 만남이 단순한 강의 형식으로 흘러 일방적인 지식 제공에 그치는 것을 지양하고자 하는 학교의 의지가 반영되어 고안된 방식이었다.
독서 벼리 캠프에 참여한 정치외교학과 최낙원 학생은 “책을 혼자 읽으며 체화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한날한시에 같은 책을 읽고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자유전공학부 이준원 학생은 “학과 공부량이 많아 강제력이 없다면 책을 읽을 기회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깊이 있게 논의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선정 도서를 한줄 한줄 뜯어 읽으며 궁금한 점을 기록하는 학생도 있었다. 사회학과 최예령 학생은 “공짜”라서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조정래 작가에게 소설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묻고, 자신이 바라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장편 소설 읽기를 통한 독서력 증진과 영화를 곁들여 보는 다매체 활동, 자유로운 토론을 통한 사회적 확장을 목표 등,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자유전공학부 양일모 학부장이 개회사에서 밝힌 것처럼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나 학과 수업을 위한 독서는 해도 그 이상의 독서를 하기는 어려우며, 대학이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점에 연계되지 않은 순수한 독서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인 독서 벼리캠프는 학교가 적극적으로 독서 모델을 제시하면, 학생들이 ‘함께 읽기’를 통해 독서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다.
자료제공 : 자유전공학부(http://cls.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