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명 학생들에게 총 15억원 장학금 지급…미주 동문들 장학기금 증가
‘국적은 바꾸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는 말을 증명해 주듯 최근 (재)서울대발전기금 장학기금에 미주 동문들의 참여가 증가했다. 오랜 기간 먼 이국 땅에서 힘들게 생활하면서도 고국과 모교를 잊지 않는 후배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가족과 스승을 기리며 전한 미주 동문의 장학기금
1959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신설 첫 해 입학한 이재승 미시간대 교수는 故이병호 원자핵공학과 교수 이름으로 장학금을 기부했다. 당시 돈독했던 사제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기부로 장학금 수여식에는 매년 故이병호 교수의 가족들이 참석해 기부자와 선친인 아버지의 뜻을 기리고 있다.
조카가 고모의 유산을 모교에 기부한 ‘최애옥 장학기금’, 등록금을 쥐어주며 “공부에 전념하라” 일러준 故황산덕 교수를 기린 송학린 기부자의 ‘황산덕 장학기금’, 양가 부모님(네 분 모두 교수)을 추모한 김기봉·신경은 동문 부부의 ‘네 교수 장학기금’, 선친을 기린 ‘오상하 장학기금’ 등 많은 미주 동문들이 가족과 스승을 기리며 장학기금을 설립했다.
멀리 있어도 변치 않는 모교, ‘서울대人’의 후배 사랑
미국 간호장교로 근검절약해 열심히 모은 돈을 기부한 홍진(미국명 서진) 기부자는 “모교의 선한인재 장학금 캠페인을 보고 가난했던 대학시절이 떠올라 평생 근검절약한 돈을 보낸다”며 ‘홍진·서정범 선한 인재 장학금’을 기부했다. 이외에도 간호대 미주 동문들의 기부가 이어졌다. “먼 곳에 있지만 후배들에게 자부심과 책임감을 전하고 싶다”며 강신자 동문이 장학기금을 출연한 데 이어 강 동문의 친구인 최덕순 미주 동문이 장학금을 기부했다.
또한 많은 미주 동문들이 후배들만큼은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업에 전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타국 땅에서 고생한 본인의 인생을 담아 ‘박종수 장학기금’, ‘오세경 장학기금’, ‘정재선 장학기금’ 등을 쾌척했다. 장학기금 기부자인 미주 동문들은 물리적 거리로 장학금 수여식 행사에 함께하진 못하지만, 수혜 장학생들의 감사편지를 읽으며 장학금 기부로 하나된 선후배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학교는 2017년 2월 23일(목) 오후 5시 관악캠퍼스 문화관 중강당에서 기부자와 장학생이 함께하는 「2017학년도 제11회 서울대학교발전기금 장학금 수여식」 행사를 갖고, 1,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총 15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재)서울대발전기금은 220여 장학기금을 운용해 재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10년이 넘게 기부자와 장학생간 만남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마련해 왔다. 전체 장학기금 중 10개 이상의 기금이 미국에 거주하는 동문들의 기부로 설립됐다.
이날 행사는 성낙인 총장을 비롯해 주요 기부자와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장 인사말, 오용호 기부자 격려사, 장학증서 수여, 장학생 답사(독어독문학과 김희범 학생, ‘14입학) 등으로 진행된다.
오용호(법대 ‘73년 졸업) 후원자는 기부자 대표로 후배들에게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소중한 인재들로 서울대 가족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세계 각국 누구와 경쟁해도 앞설 수 있는 실력을 쌓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여기 모인 우리가 서울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오늘 맺은 인연을 오래 이어갈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발전기금(http://www.snu.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