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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울분장애' 진단명과 자가측정도구 개발자 독일 정신의학자 마이클 린든 교수 서울대 강연(10/7)
2019.10.01

- 107·10, 통일이 굴욕불의의 경험을 통해 울분장애를 등장시킨 배경이 된 독일의 경험·불공정한 사회 속

  일상적 트라우마 경험과 울분 유발 관련성 등 주제로 잇달아 강연

- 11일에는 현재 한국사회의 주요 극복과제로 떠오른 공정세계 신념 붕괴문제를 포함, ‘한국 사회에서 울분 연구가

  나아갈 길주제로 국내 학자들과 학술 논의도

 

최근 학계는 물론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진 ‘울분’에 관하여 정신장애 진단 및 측정법을 개발하고, 15년 동안 실증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마이클 린든 (독일 사리테 대학·정신의학) 교수가 한국을 방문, 강연과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오는 10월 서울대 연구소 간 연합체인 ‘사보행’ (사회발전연구소·보건환경연구소·행복연구센터, 총괄 유명순 서울대 교수) 초청으로 방한하는 린든 교수는 이 대학에서 열리는 3회에 걸친 학술 포럼과 세미나에 참가, 통일 이후 ‘울분’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장애가 등장한 배경을 소개하고, 일상의 트라우마 경험이 파괴적 울분으로 이어지는 문제를 사회정신건강 측면에서 다룬다. 특히, 한국 사회에 중요 극복 과제이기도 한 공정성에 대한 개인의 신념과 가치 붕괴가 울분 유발의 핵심 기제란 점에서, 향후 한국의 울분 연구가 나아갈 바에 대하여 국내 인문사회과학과 보건의료 등 다학제 학자들과 심층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정신의학자인 린든 교수는 2003년 학계 최초로 ‘외상후울분장애’ (Post Traumatic Embitter -ment Disorder, PTED) 진단명과 자가 측정 도구를 개발한 뒤, 이를 적용한 실증 연구와 저술을 주도하고 있다. (※ 하단 약력 제시) 린든 (2009) 등에 따르면 울분은 굴욕감과 분노가 대안이 없고 변화의 전망이 없다는 무력감과 결합한 복합 감정으로, ‘사회적 부당성 (social injustice)’을 경험한 개인이 ‘공정’과 ‘정의’에 대해 품었던 신념과 가치가 위협을 받거나 붕괴를 경험하면서 유발되는 감정으로 풀이된다. 또한 울분은 스펙트럼을 이루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울분과 달리 한 극단에는 침습적 사고, 복수 판타지 등으로 일상 수행이 불가능한 정신병리적인 울분이 있다.

 

점차 국내에서도 울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2018년 이후로 실증 조사도 늘고 있다. PTED 측정 원 도구의 한국어판을 활용한 결과, 한국인의 울분 정도가 독일인 대상 연구 결과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과 가습기살균제 노출 피해자의 심각한 울분 문제 등이 언론과 방송에 소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린든 박사는 이번 방한의 첫 행사로 107()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열리는 <해외학자 초청포럼>에서 독일의 통일과 울분장애의 등장: 한반도 평화와 통일 체제에의 함의를 주제로 강연한다. 통일 후 지리적 경계는 물론 이념, 체제, 문화의 차이를 넘어 이주한 구 동독 주민들, 그들과 마찬가지로 어느 날부터 하나의 사회를 이루는 크나큰 적응과제에 직면한 구 서독 주민들, 이들 모두가 ‘번영(flourising)’의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랐지만, 그런 기대와 다른 현실에 처해 부정적 생애사건들을 경험하고 이에 대한 반격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을 때 울분을 경험하게 됐다는 점을 증례와 사례를 통해 강의할 예정이다.

 

강연에 이어 전우택 연세대 정신과 교수·前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과 권순만 서울대 교수·現 보건경제정책학회 이사장 하승창 前사회혁신수석, 최재천 前 국회의원, 그리고 장덕진 서울대 교수·現 사회적 가치 TF 위원장 등 다섯 명의 패널이 독일의 통일과 PTED 등장의 경험이 한국의 평화와 통일 체제 안착에 주는 시사점을 풀어낼 예정이다.

 

10()에는 이 대학 보건대학원에서 트라우마, 울분, 정신장애: 사회정신건강의 도전을 주제로 열리는 ‘관악보건포럼’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린든 교수는 트라우마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 트라우마가 일으키는 극심한 울분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날은 이후 라운드테이블 토론을 펼친다. 국내 5명의 연구자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울분 (채정호 가톨릭의대 정신과·現 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장, 이현정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한국인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정선재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를 발표하며 김범준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개인 사회심리의 관점에서, 구혜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교수가 거시적인 사회적 웰빙 관점에서 트라우마 경험과 그 반응 감정이 갖는 함의를 논한다.

 

마지막 일정인 11()에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강당에서 해외와 국내의 울분 연구 현황을 발표하고 한국의 울분 연구가 나아갈 길’: 울분 연구의 국제 동향과 전망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 린든 교수는 독일, 네덜란드, 터키 등 현재까지 보고된 해외의 울분 연구를 종합하며, 유명순 한국의 울분 연구 총괄 교수가 린든 등의 PTED 측정 도구를 적용한 국내 설문 조사 4건에서 도출한 실증적 분석의 주요 결과와 ‘울분 보도’에 대해 내용분석 및 텍스트마이닝 분석을 적용해 얻은 결과를 발표한다. 두 발표를 비교하면서 환자와 개인에 초점을 둔 해외의 울분 연구에 비해 인구집단의 울분 및 울분을 유발하는 정치사회적 사건에 초점을 두는 점, 울분장애와 다른 정신장애 및 정신건강 상태의 비교검증을 중시해 온 해외 연구와 높은 울분을 설명하는 정치사회적 조건을 찾고 설명하려는 점 등 해외와 한국의 울분 연구가 취해 온 초점과 접근법의 차이가 드러날 것이다.

 

두 연구자의 발표에 이어 정치학, 철학, 역학(epidemiology), 심리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문화사회학 분야의 6명의 서울대 교수진이 ‘한국의 울분’ 연구가 나아갈 방향성을 학제 간 통섭과 융합 연구 관점에서 심도 있게 논의한다.

 

자료제공 : 보건대학원(02-880-2773)

 

한국의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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