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환경공학부 유기윤 교수
요즘은 누구나 네이버나 카카오 지도를 이용해 버스를 찾고 택시를 부르며, 길안내를 받는다. 바야흐로 전 국민이 디지털 지도를 사용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지도는 누가 수정하는 것일까. 이는 국토지리정보원과 같은 공공기관이나 네이버, 카카오 같은 커다란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다. 왜냐하면 전국의 디지털 지도는 생각보다 방대한 용량이며 비용 또한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투입되는 예산을 모두 합치면 매년 수백억 원에 이른다.
최근 공대 건설환경공학부 유기윤 교수 연구팀은 디지털 지도 수정 비용 절감을 위한 요소 기술을 개발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인 텐서플로우(Tensorflow)를 활용하여 인공지능이 스스로 대축척의 지도를 소축척의 지도로 바꾸는 기술이다.
디지털지도는 얼핏 하나의 축척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대축척에서 소축척에 이르는 다수의 지도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기술이다. 사용자가 핸드폰에서 지도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때 사실은 하나의 지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축척의 지도가 나타나는데, 기존에는 다른 축척의 지도를 모두 수동으로 만들었다. 유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면 이러한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기술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이재은 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이 디지털 지도라는 세계에 보다 깊이 관여할 수 있게 되었다”며 “실용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개발이 필요하지만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지면 연간 수백억 원에 이르는 지도 수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 교수 연구팀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생산한 디지털 지형도에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실용성을 검증했다. 연구성과는 디지털 지도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Geo-Information(2017년 10월)’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