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이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계란이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많아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그 동안의 인식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 연구팀(제1저자 신상아 연구 교수)은 한국 성인 약 13만명을 대상으로 계란섭취가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연구결과를 유럽의 저명한 영양학 학술지인 '뉴트리션츠(Nutrients·impact factor: 3.550)' 7월 2일자로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계란을 하루에 한개 이상 섭취하는 여성들은 계란을 일주일에 1개 미만으로 섭취하는 여성들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23% 유의하게 감소했다.
또한 대사증후군의 5가지 위험요인인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병의 위험도도 유의하게 줄었다.
남성은 계란을 하루에 한 개 이상 섭취하는 경우, 일주일에 1개 미만으로 섭취하는 남성들에 비해서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 위험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신상아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계란과 대사증후군과의 인과관계를 밝힐 수 없지만, 계란에 풍부하게 함유된 불포화지방산, 인지질, 엽산, 그리고 특히 항산화물질로 알려진 루테인, 지아잔틴 등의 성분이 체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우리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cholesterol)을 증가시켜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낮추는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계란 한개당 약 200mg정도의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지만,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때문에 계란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고, 평상시 육류나 지방섭취 조절을 잘 한다면, 하루에 한 개 정도의 계란 섭취는 오히려 대사증후군과 이와 관련된 질환의 위험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구축된 '건강시험연구(the Health Examinees study·HEXA study)'의 17만명 대상자 중 약 13만명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수행됐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