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부족한 잠을 주말에 보충하면 체중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윤창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성인(19~82세) 2천156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주말에 잠을 보충하는 사람의 체질량지수가 낮게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를 주말 수면 보충 그룹(932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1천224명)으로 나눠 체질량지수를 비교했다. 주말 수면 보충 그룹은 주말을 이용해 평균 1.7시간 정도 잠을 더 자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주말 수면 보충 그룹의 체질량지수는 22.8㎏/㎡였고, 그렇지 않은 그룹은 23.1㎏/㎡이었다.
주말 수면 보충 그룹의 체질량지수가 낮게 나온 사실을 고려했을 때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체중감소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는 비만도를 판명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상체중 기준에 대한 논란은 있으나, 보통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
연구진은 앞으로 높은 칼로리 위주의 식습관·운동부족뿐만 아니라 수면부족도 비만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호 교수는 "호르몬 분비와 연관이 있는 수면부족은 대사질환에 문제를 일으켜 건강에 해를 끼치게 된다"며 "비만을 예방하는데 칼로리 조절·규칙적인 운동 외에 주말을 이용해 부족한 잠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 분야 국제학술지 '슬립'(Sleep)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