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이 올라갈수록 쌓여 가는 전공 서적처럼,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고민이 늘어만 가는 요즘이다. 현재 기업들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로 이전에도 좁게 느껴졌을 취업의 문이 더욱 닫혀버린 듯하다. 그만큼 취업을 준비해 오던 학생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취업하기 힘들다는 말이 더욱 절감된다는 학생들의 절망 섞인 탄식이 들려오는 요즘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생들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서울대 경력개발센터가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취업 고민을 덜고 준비 과정에 도움을 주고자 설립된 경력개발센터는 그동안 맞춤형 채용컨설팅, 진로설계 워크숍, 취업준비 실습 등의 여러 경력개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채용‧인턴십 박람회를 비롯한 기업연계 프로그램을 주최하여 기업과 서울대 학생들의 가교 역할을 맡아 오기도 했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시행으로 인해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지만, 현 하반기 채용 시즌 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돕기 위해서 비대면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집에서 편하게 준비하세요, 온라인 취업지원 프로그램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시대를 맞이한 요즘, 경력개발센터는 기존 프로그램의 일부를 온라인 기반으로 바꾼 데 이어 새로운 온라인 지원 서비스도 시작했다. 올 상반기 모의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국가직무능력표준) 직업기초능력 진단평가를 온라인으로 실시했고, 세 번에 걸친 ‘언택트 시대의 면접전략 특강’을 Zoom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글로벌 역량강화 캠프도 온라인으로 대체하였으며, 하계 진로설계 집단 상담 프로그램은 비대면과 개별 대면 방식을 혼합해 진행되었다.
한편, 경력개발센터의 핵심 행사를 뽑는다면 채용박람회일 것이다. 매년 하반기 채용 시즌마다 서울대 잔디 광장에서 풍성한 행사와 함께 진행되었던 ‘DREAM ON 서울대학교 우수인재 채용박람회’가 올해에는 온라인 환경에서 진행되었다. 9월 1일(화)부터 4일까지, 3일에 걸쳐 Zoom을 이용한 1:1 개별 상담으로 채용박람회가 대체 운영되었다. 하반기 채용 대비를 위한 온라인 모의직무적성검사, NCS 직업기초능력 모의고사 또한 6일(화)부터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며, 온라인으로 자기소개서 가이드북과 첨삭자료, 기업분석자료 등을 제공 받을 수도 있다. 지난달 7일에 시작된 2020 온라인 채용 상담 또한 이번 달 30일까지 경력개발센터 SNU UCT(Untact Career Talk; 이하 커리어톡) 사이트에서 받아볼 수 있다.
간편한 온라인 채팅 상담, 부담 없이 나누는 취업 고민
경력개발센터에서 진행 중인 온라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온라인 채용 상담을 기자가 직접 이용해 보았다. 커리어톡 서비스를 통해 국내외 16개 기업의 채용과 관련한 상담을 받아볼 수 있었다. 참여 기업들 모두가 대면 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을 해결하고자 영상과 PDF 등 풍부한 회사 소개 자료를 제공하는 등 채팅봇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여러 기업 부스를 돌아다니며 박람회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순 없어도, 커리어톡 사이트를 통해 기업별 직무를 비롯한 다양한 핵심 취업 정보들을 쉽게 열람하여 살펴볼 수 있었다. 자신에게 맞는 시간과 속도로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히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채팅 상담 이용 방법은 간단했다. 커리어톡 사이트에 접속하여 상담하고 싶은 기업을 골라 상담을 접수하면 채팅봇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인사담당자와 연결된다. 채팅봇 프로그램은 대중적으로 보급된 메신저앱이나 SNS와 크게 다르지 않아 사용하기가 간편했다. 지원 직무 분야에 맞게 인사담당자가 배정되어 지원하는 계열별로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기업 인사담당자와 채팅을 한다는 것이 낯설었지만, 직접 마주 보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인지 오히려 궁금한 점들을 더 편하게 질문할 수 있었다. 상경계열이 아닌 문과 전공 학생의 경우 상경계열의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더 어려운지, 경력 사항으로 직무 분야와의 연관성이 다소 부족한 학내 동아리 활동을 적어도 무방한지 등을 질문했다. 어쩌면 푸념에 가까워 학생들이 모인 대면 박람회에서는 선뜻 질문하기 어려웠을 내용이었다.
질문을 전송하고 10여 분 후, 답변이 왔다는 문자 알림이 왔다. 인사담당자는 기자가 소개한 교내 활동을 통해서도 직무 관련성을 보여줄 수 있으며, 상경계열의 전공이 아니더라도 큰 불이익은 없다고 답해주었다. 대학생이 회사에서의 직무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없다는 것을 기업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답변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인사담당자는 채팅봇을 통해 직무 경험보다는 사회성을 비롯한 지원자의 역량에 더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기자 개인의 업무 역량 및 취직 가능성에 대한 더 구체적인 문답이 오간 후에,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언제든지 또 채팅을 남기라는 다정한 마무리와 함께 상담이 끝이 났다. 역설적이지만 비대면 상담 상황에서 더욱 마음을 맞대어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 취직과 관련한 많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취업 준비는 참 힘든 일이다. 익숙한 둥지였던 학교를 떠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높고 많은 산을 넘어야 한다.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못할 듯 막막해지기도 하겠지만, 경력개발센터라는 베이스캠프에서 언제든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혼자보다 함께 준비한다면, 부담은 덜면서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다. 비대면 상황에도 온라인 채용상담, 맞춤형 취업컨설팅, 면접 대비 프로그램 등 서비스는 상시 운영 중이기에, 언제든 의지할 누군가가 필요할 때 경력개발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길 바란다. 각자에게 가장 좋은 결과가 찾아오길 소망하며,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 서울대 학생들 모두에게 진심을 담은 응원을 전한다.
SNU UCT 사이트 주소: http://snu-careertalk.kr/
서울대학교 경력개발센터 주소: http://career.snu.ac.kr/student/index.jsp
소통팀 학생기자
고예문(교육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