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기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그것보다 더 큰 보답은 없다 생각합니다.”
“남을 돕는 것이 언뜻 보기에는 희생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을 돕는 길이죠.”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꾸준히 기부해 온 안태식 경영학과 교수를 지난 4월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후배이자 제자들인 학생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기부를 실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실현에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기부가 다른 이들을 돕는 ‘이타’로만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돕는 ‘이기’, 즉 “똑똑한 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AMP동창회에서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교수상’을 수상하면서 “제가 받은 것을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라며 수상 금액의 전부를 기부했다. 그는 선한 인재 장학금 수혜자인 학생들이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또 다른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그것이 가장 큰 보답이 될 것이라 답하였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용기 있게 선택하길”
경쟁과 비교로 가득 찬 인생 속에서,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 그리고 그것을 선택하는 용기’는 그가 후배이자 자식 같은 학생들에게 전해 주고픈 메시지였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해하는 삶은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되지요.” 사회적인 성공과 안락 만을 위해 애쓰는 삶이 아니라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 또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애쓰는 ‘having mode’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재를 만끽하는 ‘being mode’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자신만의 삶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용기는 ‘나는 누구인가, 내게 삶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과 성찰에서 발견될 수 있다고 보며, 이런 용기가 진정한 의미의 성공적인 삶을 만든다고 바라보았다.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세상 기류에 그저 휩쓸려 살 수밖에 없습니다. 남들처럼 살 수 밖에 없지요. 비슷한 무리 속에 들어가면, 남과 다르지 않아 언뜻 편안해 보이지만, 동일한 기준에 의한 끝없는 비교와 경쟁에 자신을 내몰고 있는 것이지요. 결코 삶이 자유롭지도 않고, 자신이 주체적으로 일구는 삶은 더더욱 아니죠.”
서울대 학생들은 ‘성적’이라는 기준의 비교와 경쟁에서 큰 우위를 점한 사람들이지만, 단 한 번 밖에 살지 못하는 자신의 고귀한 삶을 그저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평가되는 상품처럼 취급해 버리고, 노동시장에서의 평가된 가치가 마치 자기 삶의 가치인 것처럼 생각해 버리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 자체가 어려운 학생은 당연히 사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학생 자신과 사회가 더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전기금 기획팀 02-880-5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