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한 3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새내기들을 맞이할 때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으로 인해 올해에도 한산한 캠퍼스를 마주하게 되었지만, 새 학기를 맞이하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지난 일 년간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입학식을 비롯한 각종 새내기 맞이 행사들 또한 온라인을 통해 원활히 진행되었다. 비록 비대면 상황에서 시작된 대학 생활이지만, 갓 대학생이 된 21학번 신입생들에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설렘이 가득한 한해일 것이다. 서울대의 새로운 구성원이 된 21학번 새내기들을 환영하며, 김아인 학생(소비자학과·21), 김리준 학생(경영학과 21), 전현성 학생(컴퓨터공학부·21), 진연진 학생(의예과·21)을 만나 서울대의 구성원이 된 소감과 기대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Zoom으로 한데 모인 21학번 신입생과 서울대 학생기자단
침착하게 준비하는 비대면 새 학기
21학번 새내기들의 첫 번째 학기는 비대면체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학에서의 첫 학기가 비대면 상황이라 아쉽지는 않은지 묻자 새내기들은 모두 “학교를 자주 방문할 수 없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대 견학을 왔던 적이 있다”는 김아인 학생은 “캠퍼스를 거닐고, 느티나무의 ‘리딸라’(리얼딸기라떼)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소원”이라며 대학 생활의 소소한 기쁨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현성 학생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학기에 21학번 과 대표가 되었다”고 말한 전현성 학생은 “상황이 완화되어 여럿이 모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새내기 모임 행사를 주도하고 싶다”고 답했다.
입학 전까지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새내기들은 대학 생활을 준비해온 각자의 방법을 공유했다. 진연진 학생은 “성인이 되자 경제적 자립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방학을 이용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답했다. “일기 쓰는 습관이 있다”고 밝힌 김리준 학생은 “대학 생활이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작성한 일기를 쭉 읽어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입학 전 진로에 대해 고민했던 새내기의 경험도 들어볼 수 있었다. 전현성 학생은 “같은 과 선배를 만나 학과 교육과정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며 대학에서의 배움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인생을 그려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의 배움으로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첫 학기에 가장 기대되는 수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새내기들은 저마다의 학문적 관심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수업을 꼽았다. 김리준 학생은 “이번 학기에 수강할 ‘고급영어: 발표’가 가장 기대된다”고 답했다. 김리준 학생은 “평소 영어를 좋아하기도 했고, 고급영어 수업을 통해 비즈니스 영어와 논리적인 말하기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컴퓨터의 개념 및 실습’ 수업을 꼽은 전현성 학생은 “처음 파이썬을 배울 수 있어 기대된다”며 본격적인 전공 수업에 앞서 교양 과목을 통해 기초부터 배우려는 자세를 보였다. 전현성 학생은 “조별활동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같은 꿈을 꾸는 학생들과의 교류에 설레했다.
새내기들은 벌써부터 전공과목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학업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제 꿈은 법의학자”라고 말문을 연 진연진 학생은 “의예과에 합격해 의료 전문 지식을 배울 기회가 주어져 정말 감사하다”며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꿈을 좇아 선한 영항력을 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아인 학생은 “현대사회에서 소비자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소비자의 역할과 활동을 분석하는 것에 굉장한 흥미를 느낀다”며 트렌드 분석을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 시대의 수험생활을 씩씩하게 이겨낸 21학번 새내기들의 새 출발이 시작됐다. 이번 학기도 캠퍼스에서의 학교생활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새내기들은 각자의 꿈을 토대로 저마다의 찬란한 대학 생활을 꿈꾸고 있다. 김아인 학생은 “언젠간 시험 기간에 동기들과 모여 밤샘 공부를 하고 싶다”며 평범한 대학 생활을 소망하기도 했다. 그 바람처럼 학생들이 마음껏 캠퍼스에서 공부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청춘을 꿈꾸는 새내기들의 대학 생활을 응원한다.
서울대 학생기자
허서인(동양사학과) 김세민(정치외교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