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서울대의 학부 신입생 모집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는 달이다. 원래대로라면 신입생 환영회, 새내기 배움터 등의 일정으로 빼곡히 채워져야 했을 한 달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행사의 진행이 어려워진 실정이다. 서울대는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내기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1 온라인 새내기 OT가 지난 2월 10일(수)에 진행되었다. 대학 생활을 막 시작하는 새내기들의 설렘과 기대가 엿보였던 새내기 OT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2021 서울대학교 새내기OT 학사안내 영상 갈무리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시작
새내기 OT는 매년 초에 진행되는 서울대의 연례행사로, 새내기들에게 학교생활에 필요한 정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동기 및 선배들과 교류할 기회를 제공한다. 신입생들은 새내기 OT를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만들고 서울대인으로서의 대학 생활을 그려보게 된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이전과 같은 OT 진행이 불가능했다. 이에 올해는 대면 OT 대신, 보다 안전하게 많은 이가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OT가 기획되었다. 새내기 OT를 준비하는 학교 본부와 새내기 OT 집행부, 그리고 멘토단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입생들이 대학 생활의 시작을 즐겁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했다.
새내기 OT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학사 안내, 대학 생활 안내, 심리상담 프로그램 안내 등의 교육이 이루어졌고 2부에서는 멘토와 새내기들 간의 교류 행사가 있었다. OT 1부의 내용은 서울대 학생지원과 홈페이지에 동영상과 자료집의 형태로 올라와, 학생들이 직접 홈페이지에 들어가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안내되었다. 1부의 시작을 연 환영사에서 오세정 총장은 “새내기 OT가 서로에게 훌륭한 자극이자 모범이 될 수 있는 배움의 터가 되고 이 사회를 보다 나은 삶의 터전으로 함께 가꾸어 갈 평생의 벗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인사를 전했다. 또 멘토단들이 새내기를 위한 OT 영상에 직접 참여하여 학습법, 동아리, 진로 등 새내기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새내기 OT에 참여한 김아인 학생(소비자아동학부·21)은 “코로나 19 상황이라 같은 과 동기라도 얼굴을 알기가 쉽지 않았는데 다른 학과의 많은 친구를 알게 되어 좋았고 학교에 대한 소속감도 높아진 것 같다”며 OT 참여 소감을 밝혔다. 진연진 학생(의예과·21)은 “선배들이 준비한 OT 2부 행사들이 너무 재밌었고 OT가 끝난 후 친해진 사람들과 따로 약속을 잡기도 했다”며 새로운 인연을 만난 즐거움을 전하기도 했다.
2021 서울대학교 새내기OT에 참여한 새내기들의 모습
새내기들의 학교 생활을 응원하며
대학 선배들과 아직 만나보지 못한 새내기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2부 행사는 OT에서 대학 신입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1부 행사와 달리 별도의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2부 행사는 새내기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신청이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새내기들에게 일방향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1부와는 달리 2부의 온라인 멘토링은 새내기와 멘토 간 혹은 새내기들 간의 쌍방향적인 소통이 핵심이어야 했기에 집행부 및 멘토단은 이를 비대면 상황에서 잘 진행하기 위한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2021 새내기 OT의 집행부장을 맡은 조예은 학생(언론정보학과·17)은 매년 새내기 OT에 참여해왔던 베테랑 멘토이지만, 비대면 OT는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고 전했다. 조예은 학생은 “지금까지의 새내기 OT가 신입생 멘티에게 주었던 긍정적인 영향을 온라인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지켜야만 했던 새내기 OT의 의미를 설명했다.
온라인 멘토링은 짝멘토와 다수의 신입생이 줌을 통해 대략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멘토링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멘토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해 나갔다고 한다. 멘토링은 자기소개, 서울대 퀴즈, 사진을 통한 서울대 탐방, 소그룹 조별 활동, 조별 게임 대항전, 학교 꿀팁 전수, 질의응답 등으로 채워졌다. 멘토들은 가상 배경 설정, 필터 설정, 소그룹 기능 이용 등 비대면 상황의 멘토링을 다채롭게 진행하기 위해 줌(zoom)의 다양한 기능을 미리 점검했고, 집행부는 멘토가 멘티를 챙기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 불편함을 예상해 대비했다. 조예은 학생은 “멘토와 멘티 사이를 줌이라는 매체가 연결할 때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일방향 소통으로 끝나거나, 최악의 상황엔 본행사 멘토링 중 화상회의가 꺼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사전 점검을 꼼꼼히 하고 문제 대처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철저하게 멘토링을 준비했다고 한다.
새내기 O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감을 전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조예은 학생은 “이번 행사는 최초로 비대면으로 진행된 데다가, 구성 자체도 새로웠기 때문에 오랫동안 새내기 OT 행사 기획에 참여했음에도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멘티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행사를 준비한 멘토, 행사 전반을 기획하고 운영한 집행부,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교, 무엇보다 비대면이라는 아쉬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참여해준 새내기 멘티 덕분에 성황리에 OT가 마무리되었다”고 행사를 도와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울대 학생기자
허서인(동양사학과)